제73장 목적

검은색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은 데이비드는 차에서 내려 서류에 기록된 흙길을 따라 언덕 위의 묘지를 향해 걸어갔다.

마을 묘지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, 오래된 비석과 새 비석들이 뒤섞여 황량함 속에 조용히 서 있었다. 그는 찾고 있던 비석을 금방 찾아냈다—확실히 에밀리 어머니의 이름이었다.

하지만 비석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그는 발걸음을 멈췄고, 동공이 날카롭게 좁아졌다.

차갑고 소박한 비석 바로 앞에 싱싱한 흰 국화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.

꽃잎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, 잿빛 하늘 아래 그 하얀색은 눈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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